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과 교수가 내정되자 관련 테마주가 또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김종훈 테마주'가 주로 인맥으로 얽혀 형성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와 로봇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와이브로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서화정보통신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천325원에 거래됐다.

영우통신과 기산텔레콤도 각각 상한가인 6천150원, 2천350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와이브로 중계기를 생산·판매하는 지에스인스트루가 가격제한폭인 888원에 거래됐다.

와이브로 관련주 4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쏠리드가 8.50% 오른 4천20원에 거래됐고 빛과전자(6.67%), 전파기지국(7.59%), 이노와이어(3.34%), CS(1.15%) 등도 일제히 올랐다.

최문기 내정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20여 년간 몸담았으며 한국통신학회 부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최 내정자는 ETRI 재직 시절 와이브로의 단초가 된 전전자교환기(TDX)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이동통신 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장관 내정으로 본궤도에 오른 미래창조과학부가 로봇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기대에 로봇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에이디칩스, 동부로봇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진로봇은 12.67%까지 뛰었다.

이디(3.77%), 퍼스텍(6.46%)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한편,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내정자 관련주로 묶여 들썩였던 종목들은 이날 급락세를 보였다.

대표이사가 김 전 내정자와 매제지간인 키스톤글로벌은 6.54% 내린 1천925원에 거래됐다.

대신정보통신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고 코닉글로리와 모다정보통신은 각각 1.22%, 2.61% 떨어졌다.

김 전 내정자는 지난 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와 관련한 정치권 난맥상을 비판하며 사퇴한 바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목표인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실현할 핵심이자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내정함으로써 17개 부처 장관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