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중요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갈림길 앞에 섰다.

전문가들은 11일부터 예정된 주요 이슈들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반등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에는 2월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으며, 현지시간으로 10일에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출구전략과 관련한 발표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11일 유럽연합(EU)의 특별 정상회담에서는 그리스 등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 옵션만기·금통위, 큰 부담 없어

먼저 이번 옵션만기일에는 매수우위가 기대되면서 프로그램 수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옵션만기 이후 차익거래를 통해 2조5000억원의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면서 2월 만기의 수급부담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선제적인 매도 출회로 만기일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12일 연속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연기금의 비차익거래 매수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번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 없이 조용하게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12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국내 1월 소비자물가가 3.1%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내다봤다.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재정 적자 우려와 중국 출구전략 등으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주 호주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으로 대외 경제불확실성에 무게를 두었다"며 "최근 대외여건은 금리 인상을 좀더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EU 정상회담 결과 기대

현지시간 11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에서는 그리스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이 그리스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지원 방안으로는 EU 회원국들이 그리스 대출을 연대보증하거나, 유럽중앙은행(ECB) 차원에서 은행을 통해 간접적 그리스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EU특별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협의가 나온다면 주식시장의 경직된 투자심리를 한층 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공개될 버냉키 의장의 하원 청문회 발표문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버냉키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인해 청문회는 연기됐다. 하지만 발표 자료는 예정대로 공개될 계획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청문회 발표문에 지금준비금 초과분에 대한 금리 인상 방안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배성영 애널리스트는 "출구전략과 관련한 연준의 정책 신뢰성과 시장의 반응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