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이동평균선(1628.63)의 저항이 완강하다. 최근 3일 연속 시도된 코스피 지수의 60일선 돌파가 번번히 문앞에서 좌절되고 말았다.

24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전날 뉴욕 증시가 주택판매 개선에 힘입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며 60일선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프로그램 매물에 휘둘리는 기관이나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외국인 등 투자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 분위기는 답답한 상황이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량은 2억5000만주, 거래대금은 3조4000억원으로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거래량 부진으로 약간의 힘만 받으면 오를 수 있는 상황인데도 번번히 60일선 돌파가 실패하고 있어 아쉬운 상황"이라며 "시장의 체력저하와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투자주체의 부제가 문제"라고 풀이했다.

60일선 회복을 위해서는 투자심리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일선 회복 이후 60일선에 안착하기까지의 상승탄력에는 거래량의 증가 여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일선에 이어 60일선까지 단기간 상향돌파된 경우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1994년, 2006년, 2008년처럼 거래량이 부진했던 경우에는 20일선 돌파 이후 60일선을 넘어서는데에는 평균적으로 15~20거래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8일 20일선을 회복한지 4거래일이 지난 것을 생각해보면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60일선 돌파 및 안착이 조기에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거래량의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60일선을 돌파한다 하더라도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황에서 안착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체력과 심리 모두 당장 맞닥뜨린 60일선의 저항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60일선을 돌파한다 하더라도 최근의 거래수준으로는 안착 여부를 확인하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술적 반등 여력이 감소하고 있고 달러 약세도 계속되고 있어 60일선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60일선을 회복하더라도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단기매매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해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