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당 80엔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90.20엔까지 떨어졌다. 같은 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90엔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올 2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인 유로당 1.462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와 관련,달러 약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1달러=80엔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UBS의 호우조 유이치 외환담당 이사는 "미국 통화당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량 공급한 달러를 당분간 회수하기 힘들 것"이라며 "달러 과잉 공급 상태가 유지되면 달러 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는 원유 금 등 국제 상품가격 상승과 엔고(高) 등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 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9.60달러(1%) 오른 온스당 1006.40달러로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