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 아래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줄여 상승 반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형주가 파죽지세로 강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2일 오전 10시52분 현재 현대차는 3000원(2.63%) 오른 11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5% 넘게 급등해 14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닉스(1.35%), LG화학(2.31%), 삼성전기(3.06%), 삼성SDI(4.81%) 등도 상승세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10.56포인트, 0.65% 내린 1612.50으로 하락폭을 축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수급구도를 봤을때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 차별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펀드 환매와 지수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수상승을 추종하기 위해 기존 주도주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승 종목수가 많아지기 보다는 기존 주도주가 분출할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으며, 차선책을 찾기 어렵다"며 "지수는 올라도 모두가 행복한 장세는 못될 듯"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주도주에 대한 기관의 적극적인 사자가 1일 국내 증시 반등의 원인이었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는 16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며, 지수보다 종목 선택이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종목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등 핵심 7인방의 비중을 계속 유지하는 전략을 권했다.

실적 모멘텀과 업종 내 경쟁력, 전방산업 수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좀 더 확장한다면 LG, 현대해상, GS건설, 디지텍시스템, 엘앤에프도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교보증권도 한국증시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주에 집중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급등세로 대형주의 가격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단기적으로 후발주를 매매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주도주들의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인 가격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실적전망이 양호한 대형 우량주(금융)나 주도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차가 벌어진 종목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