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파죽지세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31일 전일보다 191.62포인트(1.89%) 오른 10356.83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6일 기록한 10473.0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TOPIX지수도 11일 연속 상승해 13.32포인트(1.42%) 오른 950.26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니케이지수와 달리 모든 종목의 시가총액으로 계산한 TOPIX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보다 실적 발표가 1주일 정도 늦은 일본은 이번주가 어닝시즌의 피크였다.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소인 한일투연의 곽경훈 대표는 "소니처럼 2분기 적자를 지속한 기업도 적자폭을 크게 축소했으며, 대부분의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는 물론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소니는 2분기 약 3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8000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소프트뱅크는 영업이익 35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곽 대표는 "기업 실적과 더불어 일본은행과 정부가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매수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날은 IT(전기전자) 같은 수출주와 금융 등 내수주가 모두 고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소니가 6.79%, 후지쯔가 4.71%, 파나소닉이 3.73% 급등했다. 조선주인 미츠이조선과 일본유센도 각각 3.00%, 2.79% 올랐다.

미츠비시UFJ파이낸셜이 4.43%, 미즈호신탁은행이 3.39%, 다이와증권이 2.94% 오르는 등 금융주도 강세였다.

주요 아시아증시도 동반 상승중이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47% 오른 1557.29로 마감하며 1550선을 돌파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0.72% 오른 7077.71로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1.77% 상승해 20592.72로 오전장을 마쳤으며, 오후 3시 14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384.11로 1.88% 오르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