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0일 코스피 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종목별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400선 돌파시도가 또 다시 무산되면서 시장 내부적으로는 호,악재가 팽팽히 맞물리는 상황이 연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측면을 먼저 본다면 수급에서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소폭이나마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도 압력이 줄어들었다. 외국인 매매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미국 증시의 경우 60일선에서 지지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미국의 경기지표나 투자심리를 볼 때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김 위원은 설명했다.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여전한 상황이다. 그는 "2분기가 마감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실적 전망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2분기 들어 본격화된 원화강세가 실적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30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중국 증시의 선전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은 "수출 모멘텀이 현저하게 약화된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 의지가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 주고 있다"며 "중국 증시의 상승은 정책효과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햇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을 본다면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이슈가 다시 한 번 불거졌다는 부분을 들었다. 구조조정의 당사자인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부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중장기적으로 지지부진했던 구조조정이 속도를 재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시기는 보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향이 제시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이어 수급에서의 긍정적인 변화와 실적 기대감으로 1400선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 이슈와 같은 단기적인 불확실성도 가세하고 있어 안착보다는 현 수준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