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교보생명이 10년만에 생명보험업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20일 2008회계년도(2008년4월~2009년3월)에 2916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삼성생명은 지난해 1130억원을 순이익을 냈으며 대한생명도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이 순익규모에서 삼성생명을 제친 것은 지난 1998년(교보 1031억원,삼성 626억원)이후 처음이다.
다만 올해 순이익은 2007회계년도 4335억 원에 비해선 약 14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악재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이번 결산에서 매우 보수적으로 해외채권 평가기준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급여력비율도 업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212.3%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이 업계 1위로 올라 선 것은 내실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등 신창재 회장 특유의 정도경영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교보생명은 2000년부터 영업조직을 정예화 전문화하고 세일즈·서비스 프로세스에 대한 일대 혁신을 추진했다.또 2003년부터 운용자산을 아웃소싱하고, 리스크 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자산운용의 효율성 을 높여왔으며 보험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3년말 LG카드 사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부실채권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교보측의 설명이다.

교보생명은 외환위기로 보유채권이 부실화되면서 3,500억 원까지 줄어들었던 자기자본도 3월말 현재 2조8766억 원으로 늘어 8년간 8배 이상 성장했다.총자산도 50조원을 돌파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로부터 받은 A2등급을 유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