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400을 돌파한 이후 상승 흐름이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조정이 나와도 그 폭이 크지 않고 그나마도 대부분 장중 조정에 그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보다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소폭 조정을 나타내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47포인트(0.03%) 오른 1403.9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상승출발한 이후 1414.63까지 올랐으나 기관의 차익매물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금융주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충실도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고 어닝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재료의 부재와 주가에 대한 부담감에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

하지만 한국 증시의 매력이 지속되고 있어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더멘털 개선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으며 지수 주변상황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가 조정을 받는 구간을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만기일 이후 다음 주에 저렴하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며 "2009년 들어서는 변동성이 축소된 후 확대될 경우 단기 조정은 월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하게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지 팀장은 "코스피 지수는 아직 1차 상승 목표치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로 최소한 박스권 1298~1371를 상향 돌파한 만큼 1371를 지지선으로 1444를 저항선으로 하는 높아진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6월말까지 최초 상승 목표치인 1542수준까지 상승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 고 예상했다.

기준금리도 시장 예측대로 동결되면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과거 금리가 동결된 이후 지수가 오른 경우가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경제 위기를 겪은 후 경기부양을 위해 실시했던 금리 인하가 중단되고 이후 1년 동안의 주가는 대부분 의 경우에서 상승추세로 반전됐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중단 이후 4번의 국면 모두에서 대부분 8~12개월 정도 기준 금리가 동결됐고 이후 초기 코스피 흐름이 긍정적이었던 세 번은 상당기간 지수의 오름세가 지속됐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초기 몇 달 동안의 지수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현재는 세 번의 상승국면과 비슷한 모 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전망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01년 한 번의 경우를 제외하곤 반등 초기 이후 상당 부분 조정을 거친 후 추가 반등에 나섰다는 측면에서 반등국면이 탄탄대 로를 걸을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며 "대략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는 조정국면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상승추세는 이어져도 조심해야 할 구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