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36%가량 상승하며 6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379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분기 247억원에 비해 53% 늘어나는 것이다.

석유화학 공장부터 하수처리시설까지 산업활동의 기반이 되는 기초적인 시설을 짓는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강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까지 수주해 놓은 물량만 5조7000억원으로 올 예상매출 3조2000억원의 1.8배에 이른다"며 "올해 매출의 83%가 기존 수주잔액에서 나오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건설경기가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엔지니어링을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의 3분의 2가량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박형렬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안정됨에 따라 재정 상황이 양호한 중동국가로부터 발주 물량이 회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불황이 길어져 유가가 계속 낮게 유지될 경우 중동 국가들의 공사 계획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지난해 말 보유한 순현금액이 7100억원에 이른다"며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위기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