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주가 급등했다. 불황기 방어주로서의 성격이 부각된 데다 환율 상승으로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23일 대한전선과 JS전선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1만7250원,1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인 LS는 2.38% 오르며 닷새 연속 상승하는 강세 행진을 이어갔고,가온전선도 5.73% 오른 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작년 10월 초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개별 호재가 없었기 때문에 전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된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정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선업체들이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갖고 있는 데다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점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 · 달러 환율이 작년에 비해 올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매출의 50%가량을 수출에서 올리고 있는 전선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매출이 전기동 가격과 연동돼 있어 작년에 비해 매출은 줄어들겠지만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대한전선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이유에 대해 신 연구원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데다 최근 금융시장 안정으로 재무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대한전선이 부동산이나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이나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이 확정될 경우 현재 1만9000원인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JS전선의 경우 가장 방어적인 종목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신 연구원은 "LS의 자회사인 JS전선은 선박용 전선 등 특수 전선이 주력상품이어서 경기를 거의 타지 않는다"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S는 주력 자회사인 LS전선이 국내 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진입장벽도 높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전선시장 전망에 대해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가 경기침체에 맞서 전력 통신 등 사회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전선시장은 연평균 4%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