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은 2일 "KB금융그룹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리테일(위탁매매) 영업 기반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본격적인 리테일 승부는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KB 플러스타'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선보인 KB플러스타에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 0.015%가 적용된다.

KB투자증권은 전신인 한누리투자증권 시절 법인영업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해왔던 터라 리테일 영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리테일 영업진출 초기에는 KB국민은행의 1200여개 영업점 등 KB금융네트워크와 연계한 온라인 중심의 무점포 영업전략으로 리테일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를 리테일 영업 원년으로 KB은행의 테스트 지점을 대여섯군대 선정해 중견 간부급 직원이나 은행이 증권업 영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파견하는 등 여러가지 모델을 시험해 볼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오는 4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맞아 KB금융그룹과 연계해 복합금융상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4월말 출시될 이번 상품은 한 통장에서 카드, 은행, 증권 등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며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갖춘 상품이 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초기 주력 고객은 KB국민은행 고객들이 될 것"이라면서 "은행영업점을 통해 은행과 증권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KB브랜드를 통해 중장년층이나 보수적 고객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한 KB금융지주의 유진투자증권 인수설이 시중에 재차 떠오른 것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인수 가격에 대한 당초의 판단을 재검토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유진투자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KB금융그룹은 자세한 실사 후 판단한 가치에 따라 인수 가격을 제시했던 것"이라며 "아직까지 그 판단을 뒤짚을 만한 상황 변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해 달라는 요청이 다시 오더라도 재실사를 실시하지 않고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 외 아직까지 기업인수합병(M&A)에 대해 특별한 매물을 지정하는 노력은 하고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2013년까지 국내 '빅3' 증권사에 진입하기위한 중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매물이 나타난다면 언제라도 인수할 수있는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M&A만 갖고 성장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증자, 증원 등 여러가지 유기적인 방법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