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악화에 영향을 받아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주택시장과 실업률 지표도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9일(현지시간) 226.44포인트(2.70%) 빠진 8149.01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0.50포인트(3.24%) 급락한 1507.84로 마감됐고, S&P 500지수는 28.95포인트(3.31%) 내린 845.14로 마쳤다.

지난해 16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보험사 올스테이트가 20.7% 폭락했다. 올스테이트는 1000명 이상 감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항공기제조업체 텍스트론은 4분기 적자를 발표한 데다 올해 수익 전망도 전문가 전망치보다 낮춰 잡아 32% 굴러떨어졌다.

퀄컴 역시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과 투자 손실로 순익이 2007년 7억67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4100만달러로 크게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퀄컴 주가는 4.6% 떨어졌다.

포드는 4분기 순손실이 59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두배가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4% 하락했다.

전날 '배드뱅크'에 대한 기대감에 폭등했던 금융주들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하락반전했다.
씨티그룹이 7.1%, 뱅크오브아메리카가 8.3% 떨어졌다.

오펜하이머의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오바마 정부가 은행들의 부실자산을 공정시장가액으로 인수하려고 한다면 은행들은 배드뱅크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지표도 크게 악화됐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신규주택판매가 1963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신규주택판매는 33만1000채로 전월대비 14.7%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신규주택판매도 전년대비 38% 감소한 48만2000채로 198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000명 늘어 58만8000명을 기록했고,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는 15만9000명 증가한 478만명으로 1967년 집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12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2.6% 감소했고, 지난해 전체 내구재주문은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표 부진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1.1%) 떨어진 41.7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