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자동차 '쇼크'가 일본 자동차업계로 번져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전망한 데 이어 미츠비시자동차도 조만간 조업단축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츠비시가 일본 내 2개 공장의 야간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이 이나다 미츠비시자동차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26일부터 소형차 라인을 제외한 일본 미즈시마 공장의 야간조업을 중단하고, 2월 2일부터는 오카자키 공장의 야간조업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내년 3월까지 자동차 11만대를 감산하겠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일본 닛산자동차 역시 신차 판매 침체와 엔화 강세를 배경으로 경영환경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2010년 봄 신규채용을 예년보다 20% 삭감할 방침을 밝혔다.

또 내년 3월말까지 비정규직 수를 제로로 하고, 일본 내 감산 규모도 당초 15만대에서 22만5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닛산은 당초 정했던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가 토시유키 닛산자동차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도요타자동차가 첫 영업적자를 전망한 데 대해 "기존의 경영 시나리오가 통하지 않게 됐다"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지금까지 없는 구조조정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도요타도 이미 40만대를 감산하고 6000명의 인원을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 밖에 스즈키는 22일 올해 총 10만7000대를 감산하기로 발표했으며, 다이하츠도 같은 날 4만6000대 감산에 비정규직 50만600명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자동차생산자협회에 따르면 내년 일본 내 자동차 판매는 3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