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회장 황건호)는 지난해 채권 장외시장 실적을 집계ㆍ분석한 결과 채권시장이 지속적인 금리상승으로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변동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증협에 따르면 2007년에는 통화긴축, 경기회복, 주식시장 활황,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등으로 국내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하반기 주식시장의 활황, 두 차례 콜금리 인상, 11월 말 발생한 스왑시장 혼란 등으로 갈수록 채권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CD금리의 경우 2001년 5월24일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5.82%를 기록하는 등 한 해 동안 금리상승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스왑 및 재정거래가 활발해져 금리변동성이 매우 커졌으며, 특히 작년 11월28일의 경우 일일 상승폭은 국고채 3년 기준 0.26%포인트로 2001년 3월7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금리가 시장상황에 따라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또한, 미국의 신용경색 영향과 외국계 은행의 달러차입 규제는 달러 차입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스왑베이시스가 확대되면서 상당한 재정거래 기회가 발생됐다.

단기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머니마켓펀드(MMF) 익일환매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거래 증가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3.4분기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CP(증권사 거래분)의 경우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발행증가에 힘입어 2007년 할인잔액은 26조3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8.7% 증가했으며, ABCP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CP 할인잔액의 50%에 육박했다.

외국인 채권거래의 특징으로는 국내 기관 매수력이 저하된 작년 3.4분기부터 4.4분기에 매수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당시 금리를 고점으로 판단해 장기물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기업의 채권발행을 통한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은 45조2천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30%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