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지 닷새 만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쇼크를 가져다줬던 신용경색 우려감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건재한 탓에 美 연준이 쉽사리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금융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도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든만큼 당분간은 기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선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유망 종목 선정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4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1998년 LTCM 파산, 2002년 엔론과 월드컴의 회계부정, 2003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 2004년 차이나쇼크, 2006년 유가상승과 美 인플레 상승 등을 계기로 시작된 급락장에서 가치주들의 주가 반등 속도와 폭이 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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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선 대우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할 경우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가치주들이 강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주식시장이 불안한 지금과 같은 환경 속에선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양호한 가치주에 무게 중심을 두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동부증권은 최근 급락으로 개발 우량주들이 성장성이나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로 탈바꿈했다면서 이익 성장률이 높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인 종목들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네오위즈동일산업, 아세아제지 등을 유망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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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하나대투증권은 2분기 실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인된 은행주에 대해 가치투자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고 밝혔다.

은행주들의 이익이 안정적인 증가 추세로 전환하고 있고, 매크로 지수도 우호적이란 점에서 싼 주식값이 눈에 들어온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주사를 중심으로 겸업화가 잘돼 있는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하며 신한지주와 대구은행, 부산은행, 우리금융 등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익모멘텀이 크고 저평가된 종목들 중에서 유망한 종목으로 현대미포조선한화, 고려아연, 성광벤드, 태광 등을 선정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은 SK에너지의 자원개발 및 인천정유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우자동차판매와 노루페인트 등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 등이 부각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롯데그룹주들도 실적 개선 가능성과 성장성 등이 돋보이며 잇따라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미디어플렉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보유 현금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티엘아이와 한국큐빅, 아모텍 등도 성장성과 함께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로 꼽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