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단기 급등한 코스피의 과열 징후를 포착, 한발 앞서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외국인들은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모두 2조5100억원 가량의 물량을 팔아 치웠다. 날마다3000억~4000억원에 달하는 매물이 매일 쏟아져 나온데다 지금까지 단 5일을 제외하고는 3주 내내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18개 업종 중 17개 업종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그런데 유독 기계업종의 외국인 비중만 눈에 띄게 불어 주목된다.

22일 오후 2시21분 현재 기계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22% 하락한 1768.27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100억원 가까이 기계주를 순매수 중이다. 6월 들어 단 4차례를 제외하고는 매일 순매수하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어 기계업종 내 외국인 주식보유비중도 한달 보름여만에 20%대를 회복했다. 기계업종 내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은 현재 20.14%로 이달초 19.26%에 비해 0.88%포인트 상승했다.

업종지수하락에 따른 업종시가총액 감소 탓도 있지만, 나머지 17개 업종내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이 일제히 하락한데 비하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업종대표주인 두산중공업의 외국인 보유주식수가 70여만주 증가한 것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STX엔진 한라공조 S&TC 등 대형 기계주의 외국인 보유주식수도 각각 늘었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대량 매도세를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밀려나고 있다. 그런데 매일같이 주식을 내다 팔았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틀째 순매수하고 있다. 이틀 연속 순매수한 것은 보름여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현재 257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선물시장에서는 5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기록, 향후 지수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