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균 대한투자증권 사장은 23일 "올 상반기(4∼9월) 1천2백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000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가장 좋은 경영실적으로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1천6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적자금 투입 당시보다 대투증권의 자기자본은 2천3백억원이 늘어나 잠식 규모가 4천9백억원에서 2천6백억원으로 줄었고 차입금도 1조8천3백억원에서 1조3천5백억원으로 4천8백억원가량 감소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대투증권은 공적자금 투입 이후 10월 현재 3천6백억원의 부실자산을 상각처리했다. 그는 "대투증권에 공적자금이 추가 투입된다면 영업용 순자본비율 1백50% 이상을 맞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투입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대투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증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투증권은 투신권 구조조정과 관련,영업방식과 자산 규모가 비슷한 한투증권과의 합병방안은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실효성이 낮다며 합병 뒤에는 해외매각 등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올 종합주가지수는 800대 중반까지 오를 수도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치 못한 강한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