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3월 이후 증시 반등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형성됐던 주식과 채권 동반 강세 현상이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값 급락)세로 돌아서며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또 기업실적이 올2분기에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이에따라 채권 등 안전자산에 몰리던 시중자금이 증시로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16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17%포인트 오른 4.49%를 기록했다. 이로써 연초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18일 콜금리 보다도 낮은 3.95%까지 하락했던 국고채 금리는 한달여만에 0.5%포인트 이상 오른 셈이다. 5년물 국고채 금리도 0.24%포인트 가량 급등한 4.83%를에 장을 마쳤다. 채권금리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그린스펀 미 연준리 의장의 낙관적 경기 전망 발언을 계기로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4%대에 육박하는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을 친 때문이다. 대한투신운용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금보다 0.2%포인트 더 오른 연 4.7%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값은 최근 급락했지만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이례적으로 유지돼 온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 현상은 끝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쪽으로 옮겨올 공산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국내 기업의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주식투자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에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을 웃돌진 못했지만 바닥 실적임을 확인했다는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한국 대표기업의 이같은 실적은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IT(정보기술)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고,미국경기도 최악의 침체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기업의 실적은 호전될 것이라는게 이들의 전망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채권시장에 머물던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증시 랠리를 이어갈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증권 구용욱 채권파트장은 "채권시장 약세 전환으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됐던 '보수화된 자금'이 실제 주식시장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증시 상승세가 더 강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