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고강도 주가부양책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7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3백10만주(2%)와 우선주 47만주(2%)등 총 1조원어치의 자사주를 오는 11일부터 6월10일까지 장내에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져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주식수의 상당부분을 흡수할 수 있어 주가부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같은 회사측 방침에 힘입어 5천원(1.81%) 상승한 28만1천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나선데다 정부도 주가안정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증시 투자심리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85명에게 1인당 3천5백∼1만주씩 모두 36만8천1백주(발행주식의 0.22%)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했다. 오는 2005년 3월8일부터 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행사가격은 주당 28만8천8백원이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준 스톡옵션물량은 총 5백85만6천1백주로 늘어났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