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6일 4.05% 떨어졌다. 지난 5일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이날 주가하락의 도화선이 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총 1천4백51억원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과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 대한 1천3백75억원의 지분법 평가 손실 등으로 LG전자의 실적악화는 이미 예상돼 왔었다. 하지만 펀더멘털에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UBS워버그 모건스탠리 CSFB창구를 통해 1백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이동통신 단말기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디지털디스플레이 및 미디어사업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JP모건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회복될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은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외시장이나 내수시장 모두 소비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사업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는 작년 12월초 고점에 비해 25%나 떨어진 수준이지만 7∼8배 수준인 PER(주가수익비율)도 결코 낮다고 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