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기어드모터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에스피지는 최근 미국의 가전업체인 프레지데어에 모터류 4백20만달러 어치를 납품하기로 했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과 7백만달러 규모의 모터 수출을 협상 중이다. 현 사장은 "해외시장의 확대로 현재 4 대 6 정도인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내년엔 6 대 4로 뒤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높은 기술력과 신뢰도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한다. 기어드모터는 일반 모터에 속도를 높이거나 힘을 키울 수 있는 기어를 장착한 것이다. 냉장고 자동문 복사기 믹서 아이스슬러셔 의료기 등 쓰이는 곳이 많다. 1991년 모터생산전문업체 성신의 관계사로 출발한 에스피지는 일본의 오리엔탈,미국의 머크앤커프 등 국내 시장을 석권하던 업체들을 누르고 세계적인 모터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해 경기침체로 약간 타격을 입었던 실적도 올해 들어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매출이 20.5% 증가한 2백20억원,영업이익은 49% 늘어난 36억원,경상이익은 69% 불어난 37억원을 기록했다. 에스피지 이승노 재무담당 이사(CFO)는 "통상 10∼12월이 가장 성수기"라며 "올해 연간 매출 3백55억원,경상이익 77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신장폭에 비해 이익률이 높은 것은 제조원가와 인건비 감소 그리고 관계사의 실적호전으로 지분법 평가익(10억원)이 기대되기 때문. 에스피지는 최근 생산시설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어 올 하반기 중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회사측이 잡은 내년도 예상 매출액은 4백50억원 이상이다. 재무구조도 갈수록 견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1백30%였던 부채비율을 올 상반기 1백% 수준으로 떨어뜨린 데 이어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서 유입된 공모자금으로 일부 차입금을 상환,현재는 38%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실적호전세와 재무안정성에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현 사장은 "올해 예상 실적을 적용한 PER(주가수익비율)가 6∼7배 정도에 불과하다"며 "고마진의 사업구조,국내 경쟁업체의 부재,해외시장에서의 성장잠재력 등을 감안할 때 주가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