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 최근 주식시장은 뉴욕증시 등 해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바닥을 다진 이후 투자심리 호전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박스권 상향이 시도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불패 신화’를 되살리고 있는 가운데 KT의 외국인 보유지분확대에 따라 수급개선이 기대된다. 각종 기술적 지표가 ‘매수신호’를 내며 고객예탁금 증가를 이끌어낸 점도 긍정적이다. 이런 가운데 증시가 상승세를 연장함에 따라 하락추세대에서의 기술적 반등이 아닌 상승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타진되고 있다. 단기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증시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증권, 건설 등 추세전환 시 선두에 나설 종목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다만 미국 경지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수출회복 등 강력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추세전환을 예단하기보다는 반등이 연장되고 있는 현장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 단기 추세선 상승 전환 = 종합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미국 테러 사태 이후 단기 추세의 설득력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20일선의 방향전환은 지난 6월 12일 이후 두 달여만. 특히 일각에서 전날 발생한 5일선과 20일선의 단기 골든클로스를 기술적 반등의 마무리 신호로 해석하며 평가절하한 가운데 단기 추세선이 상승세로 돌아섬에 따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하루 전환을 두고 추세선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증시가 20일선의 강력한 지지력을 발판삼아 박스권 재상향을 시도하며 하락추세대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졌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거래소보다 하루 늦게 단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에 후행하며 20일선의 상승전환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기술적으로는 단기 추세선 전환과 함께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가 우호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왜곡이 심해진 거래량은 그렇다치더라도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지수보다 앞서는 지표의 선행성이 주목된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심리와 수급이 개선되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거래가 수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매물대가 큰 저항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통상 바닥을 확인한 이후 10~15% 가량의 반등이 나타나 추세전환을 타진하기에는 이르지만 리스크 관리보다는 수익률 제고를 우선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 외국인 매수세 촉각 = 외국인이 거래와 코스닥에서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가지수선물도 동시에 매수하는 강세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어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달 초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 폭격을 가했던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뉴욕증시 안정에 기대며 주식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당장 수요일 시작되는 KT의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가 유인이다. KT의 외국인 지분 한도는 21일부터 기존 37.2%에서 49.0%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는 21일 오전 7시20분부터 30분 동안 KT에 대한 외국인의 예비주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로 외국인들은 KT를 약 3,700만주 매수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입맛’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 6일 이후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10%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그러나 기조적이기보다는 뉴욕증시와 연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 확대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국내외 증시 안정과 ‘KT효과’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매는 투기적인 단기 자금이 유입됐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