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부진과 회계부정 스캔들 등 각종 악재로 5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했으나 이같은 초약세가 오히려 매수적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배런스와 비즈니스위크는 각각 최신호에서 전문가들의 말을인용, 최근의 뉴욕증시 하락세를 잘 활용할 경우 엄청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투자자들에게 과감한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또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과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등도 최근의 장세가 바닥통과을 시사하고 있다며 인내를 갖고 투자할 것을충고하고 나섰다. ▲배런스= 배런스는 '주가상승 시점(Time to stock up)'이라는 제목의 최신호 (22일자) 기사를 통해 현재 뉴욕증시가 지난 90년대 중반 버블직전 시점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10년만에 찾아온 투자 최적기라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현재 뉴욕증시의 주가수준이 역사적인 기준에 적용할 경우 `합리적인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특히 40년만의 초저금리를 감안할때 현재 주가는 매수에 적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부담이 있으나 주가하락으로 인해 적정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주요 펀드운용사들도 자체 투자모델을 통해 분석한결과 현재로서는 주식이 채권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5년전에 언급했던 이른바 페드모델(Fed model)에 따르면 뉴욕증시 S&P 500 지수는 30%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건스탠리의 투자분석모델도 35%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냈다. 증시비관론으로 유명한 모건스탠리 증권의 바톤 빅스 애널리스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증시와 같은 투자수단은 없다"며 "다른 투자수단은 수익률과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주식을 능가할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표명했다. 배런스는 그러나 최근 회계부정 사태로 인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회계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관행이 확산될 경우 기업실적이 일시적으로 더 악화될 수 있으며 증시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즈니스위크= 미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도 최근 `투자 최적기인가(A Perfect Time to Bu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최근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량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과감한 투자자들에게 엄청난투자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전했다. 웰스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지난 2000년 전고점에 비해 40%나 하락했다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 매수적기임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또 최근의 기업 부정회계 스캔들은 코카콜라의 스톡옵션 비용처리 등 기업관행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결국 장기적으로 탄탄한 기업실적을 보장해주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S&P의 데이비드 브레이버먼 선임 투자전략가는 "앞으로 증시가 더 떨어진다 하더라도 지금까지보다는 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따라서 지금이 투자자들로서는 증시로 복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버먼 전략가는 "최근의 장세를 분석해보면 증시는 이른바 `매도절정기'에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투자자이 다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체 분석결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75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나타났으나 그렇게 될 확률은 적다"며 "분명한 것은 바닥에 근접해 있다는사실로 소매주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월가의 대표적 낙관론자인 골드만삭스의 애비 코언 애널리스트는21일 CBS-TV에 출연한 자리에서 "증시가 거의 바닥을 친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라며 "주가가 더 떨어지기보다는 반등하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언 애널리스트는 "시계추가 약세쪽으로 많이 치우졌다"면서 "확언할 수는 없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가 반등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 회계 스캔들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많은 미국기업들이 지난 2-3분기 동안 회계부문에서 극적인 변화를 낸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회계투명성이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은 뉴욕증시 평균 주가수익률이 지난 1.4분기말에는 20.5였으나 최근에는 17이하로 떨어졌다며 이는 향후 증시회복을 시사하므로 자체 투자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당초 55%였던 주식비중을 60%로 높이는 한편 채권비중은35%에서 30%로 줄였으며 현금보유 비중은 10%로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톰 맥마누스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바닥을 통과했다고확신할 수는 없으나 바닥을 통과중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며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