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투자회사인 CSFB(Credit Suisse First Boston)가 코스닥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침체로 지난해 인수했던 분리형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행사가가 낮춰져 앞으로 신주를 인수할 경우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한 5개 코스닥기업의 최대주주 내지 대주주가 될 수 있다. CSFB는 30일 BW 행사가의 하향조정으로 한글과컴퓨터의 잠재 주식물량이 5.91%에 달한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BW 행사가(2천46원)와 시세(30일 종가 2천50원)의 차이가 크지 않아 주식전환의 메리트는 작지만 CSFB가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무주공산'인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현재 한글과컴퓨터는 5% 이상의 최대주주가 없는 상태다. CSFB는 또 최근 BW 행사가의 추가조정으로 시큐어소프트의 잠재 주식물량이 12.01%에 달한다고 신고했다. 시큐어소프트는 현재 MM창투와 김홍선씨 등의 지분율이 각각 7.9%와 4.8%에 불과해 사실상 CSFB가 최대주주다. 한화증권의 한 관계자는 "CSFB의 BW인수가 단기투자 목적인 만큼 경영권 행사를 위한 주식전환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과거의 사례로 볼때 주가가 오르길 기다렸다가 보유물량을 매각,시세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SFB는 이와 함께 정문정보의 BW 행사가 조정으로 7.43%에 달하는 잠재 주식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앙디자인과 대한바이오링크의 잠재 주식물량도 각각 6.12%와 5.57%에 달한다고 CSFB측은 신고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