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은 하이닉스이사회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매각 협상안을 부결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채권은행들은 하이닉스 이사회가 매각 양해각서를 부결한 것이 독자생존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신규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30일 "기존 채권의 회수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규 자금 지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하이닉스의 회사채나 어음의 연장이 안될 경우 하이닉스는 부도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하이닉스 이사회의 매각반대 결정으로 마이크론과의조건부 협상은 사실상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당초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안을 검토한바 있지만 신규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흥은행도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하이닉스 여신에 대한 대손 충당금을 70-80% 쌓아 법정관리(50%)이상 적립한 만큼 하이닉스가 부도를 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큰 손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하이닉스는 약 9조원에 이르는 채무에 대한 상환 방안과 채무 재조정계획을 마련하지 않는한 당장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 인수안에 대해 채권단 및 하이닉스 이사회의 동의, 마이크론 이사회의 동의가 30일 오후 6시까지 각각 이뤄질 경우 인수 협상에 나설 계획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최윤정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