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지분을 갖고 있는 이른바 형제기업의 주가가 올들어 동반상승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적호전 등에 힘입어 특정기업이 상승추세를 지속할 땐 계열사나 관계사에 주목하라는 투자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양사와 삼양제넥스가 동반 급등하면서 올들어 지난 1일까지 24.4%와 40.1%나 올랐다. 대림통상과 대림요업도 건설경기 회복을 계기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29.6%와 52.6% 상승했다. 한국제지와 계양전기,웅진닷컴과 웅진코웨이,포리올과 화인케미칼 등 최근 동반 급등하는 형제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오현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 좋은 형제기업 가운데 한 기업이 시장에서 재평가받으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계열사나 관계사로 옮겨가는 데 따른 동반 상승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동반 상승하는 형제기업의 대표주자는 '롯데주'.롯데칠성은 2000년 말 16만원이던 주가가 지난 1일 59만4천원까지 올랐다. 롯데칠성이 이처럼 빛을 발하면서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한 업종에서 계열화된 중소형주는 업황이 좋아지면 실적도 같이 호전될 뿐 아니라 상호거래도 늘면서 시너지효과가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수도꼭지 등을 생산하는 대림통상과 위생도기·타일을 만드는 대림요업이 대표적인 예다. 또 한 회사의 실적이 호전되면 계열사나 관계사는 지급보증 등 부담이 감소한다. 특히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기업일 경우 지분법에 의해 평가이익까지 반영되는 만큼 실적이 크게 좋아진다고 증시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