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710선 보합권에서 얕게 흐르고 있다. 미국 증시 반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전망 하향으로 빛을 잃은데다 AIG가 현대계열 금융3사와 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주가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지금은 경기회복과 실적발표가 포인트이기 때문에 AIG 협상 결렬은 대세를 결정할 만한 큰 악재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하락폭은 크지 않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맞서 개인이 활발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7,000억원대에 달하는 미수금이 개별주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700선 아래에서는 대기 매수세가 강하고 외국인 매물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로 뚫고 오를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조정세는 좀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핵심블루칩으로는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하며 급락시마다 분할 저가매수하고 그동안 소외됐던 유화, 철강, 제지, 비철금속, 시멘트 등 구경제 저가대형주로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31분 현재 709.84로 전날보다 3.66포인트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19포인트 오른 72.48을 가리켰다. 1,300억원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매물로 거래소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의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등 그간 낙폭이 컸던 내수관련 대형주 강세가 돋보인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는 조정세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로 나흘째 내리며 다시 30만원대를 내주는 등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대부분 약세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조흥은행 등 은행주가 전날 S&P 신용등급 상향으로 동반 강세다. AIG 악재 여파로 현대증권이 12% 이상 급락하고 증권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상승종목수가 각각 440개와 360여개로 하락종목수를 앞서고 있어 개별종목 장세 양상이다. 개인이 두 시장에서 모두 9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의 490억원 매도에 맞서고 있다. 기관은 거래소는 420억원 순매도나 코스닥에서는 130억원 매수우위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기조적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기 보다는 미국 시장에 대한 경계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보인다”며 “일단 조정 연장시 680선까지는 봐야겠지만 700밑에서는 가격상 사는게 유리한 상황으로 바뀔 수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