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지난 74년 설립된 비철금속업체다. 전세계 아연시장의 1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납과 금 등도 생산하지만 아연의 매출비중이 50%를 넘고 있어 아연가격 변화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지난해 t당 1천1백28달러(연평균)였던 아연의 국제가격은 올해 경기침체와 함께 하락,지난달초 t당 7백40달러선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지난 3·4분기까지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1% 감소한 8천1백83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백3% 증가한 2백16억원,순이익은 48.8% 늘어난 2백44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 10월중 영업이익은 9월보다 46.3% 증가한 1백17억원을 기록,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익률이 높은 아연의 판매비중이 높아진데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달들어 아연 가격이 t당 7백80∼7백90달러로 상승하고 있어 점차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아연 가격의 상승은 호주 SMC와 미국 Big River사 등 자회사의 수익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3분기까지 이들 자회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이 4백52억원에 달했으나 4분기에는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SMC의 경우 지난 10월 호주달러 절상과 가동률 향상 등에 힘입어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내년에도 호주달러가 절상될 것으로 전망돼 지분법 평가손실이 크게 줄어들거나 오히려 평가이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계열사인 영풍생명을 매각,1백45억원의 처분이익을 봤다. 전문가들은 비주력사업인 생명보험사 매각으로 투자 위험이 감소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은영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도 아연가격은 2·4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럴 경우 고려아연은 자회사들의 영업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상당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