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를 따라 중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경기침체를 확인하면서도 오름세를 보인 데 고무받은 모습이다. 투자심리가 호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김도형 KGI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미국 증시는 각종 경제지표가 안좋게 나오고 있으나 시장의 내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2주 연속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외국인이 적은 양이나마 사준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평가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5분 현재 전날보다 8.51포인트, 1.56% 오른 552.60을 기록했다. 종가기준 9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550선을 회복하고 갈수록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8포인트, 1.85% 오른 64.82를 가리켰다. 대형주와 중형주들의 상승률은 1.63%, 2.27%로 소형주의 상승률 1.20을 앞질렀다. 종목별로 보면 모든 종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건설, 통신, 서비스 등이 2% 넘게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운송장비를 제외하면 업종 전반에 걸쳐 고르게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통신관련주들의 상승률은 3%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등으로 2% 가까이 올랐으며 SK텔레콤, 한국통신은 2% 이상 올라 강세다. 한국전력과 포철 역시 오름세여서 빅5가 모두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보철강은 이달 중 매각될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에 따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선주를 포함해 거래소 내 유일한 상한가다. 코스닥에서는 KTF, 기업은행, 강원랜드 등 빅3는 물론, 기업은행,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 컴퓨터 등 다양한 업종 종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7억원, 코스닥에서 26억원 매수우위다. 거래소에서는 SK텔레콤과 가스공사, 한통 등을 매수했으며 코스닥에서는 서울이동통신, KTF, LG텔레콤 등 통신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29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코스닥에서는 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주말을 앞두고 거래소에서 403억원, 코스닥에서 34억원 매도 우위다. 다른 아시아국가 증시 역시 강세다.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1.60% 상승했으며 대만의 가권지수도 1.83% 올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