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안에 시세조종을 마치고 다른 종목으로 옮겨다시 주가조작을 하는 이른바 '번개작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는 특별감리팀을 추가로 만드는 등 '번개작전' 근절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증권거래소는 최근 조사결과 번개작전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이 분야에 대한 감리를 대폭 강화해 관련자를 적발, 금감원 등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또 번개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했거나 조장한 증권사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이버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초단타 주가조작인 번개작전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수법은 2∼3명의 큰손들이 3∼4일내에 주가를 끌어올려 시세차익을 챙기고 나가는 신종수법으로 대형주보다는 유통량이 적은 중소형주, 우선주 등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번개작전 세력은 증권관련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허위정보를 흘리는가 하면 허수성 호가를 내고 서로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주가를 끌어올려 일반투자가들의 매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이 특별한 재료나 실적과 상관없이 상한가를 이어가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해 무조건 매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런 종목의 경우 번개작전이 진행중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번개작전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을 동원해 1∼2개월에 걸쳐 대규모로 진행하는 전통적인 '작전'과는 달라 포착이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지난 3일부터 가동하고 있는 새 종합감리시스템과 추가로 조직한 특별감리팀을 투입해 반드시 근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