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과 선물을 연계해 무위험수익을 노리는 프로그램 매수(현물매수 선물매도)가 올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 매수규모는 2천3백29억원(차익 1천2백81억원, 비차익 1천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9일의 연중최고치(2천2백47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반해 프로그램 매도규모는 4백5억원(차익 1백90억원, 비차익 2백15억원)에 불과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선물가격이 장중내내 KOSPI 200보다 높은 콘탱고 상태를 유지해 증권 투신사의 매수차익거래를 유발시켰기 때문이다.

또 미국증시가 3일연속 강세를 보이자 일부 기관에서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일괄매수한 물량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도 선물거래와 관계없이 일부 물량을 프로그램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욱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기관투자가는 사실상 7백억여원어치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셈"이라며 "선물가격의 강세로 인한 기관투자가의 프로그램 매수가 주가급락의 완충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