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중 아래쪽으로 급하게 조정된 환율이 오후에도 하향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가수요는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시장심리는 이제 달러매도 쪽으로 몰려있다.

시장거래자들은 그러나 포지션 정리차원의 조정국면일뿐 상승기조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마감 1,345.00원보다 0.70원 낮은 1,343.3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했다. 개장 직후부터 내림세를 보인 환율은 1,340원선에 내려서기도 했다.

달러화는 한때 1,340.30원까지 내렸다가 이내 저가매수세가 나오면서 오후 2시 1분 현재 전날보다 5.30원 낮은 1,343.50원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달러/엔 환율이 126.00∼126.10엔대까지 내려선 것이 가장 큰 요인. 125엔 진입도 고려중이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가져갔던 일부 은행권에서 달러되팔기에 나서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렸다. 국책은행에서도 물량공급을 통해 아래로 밀고 있다.

업체나 역외쪽에서는 조정에 따른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겠다는 의사.

오전중 당국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거래자들은 쉽게 달러사자에 나서고 있지 못하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과 미국 거래자들의 달러 매도세로 인해 126엔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엔화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제외한 동남아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상승기조가 아직 바뀌었다고 보면 안될 것 같다"면서 "포지션 조정차원에서 달러매도가 나오고 있을 뿐 달러/엔 환율이 126엔대를 지지한다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누그러지고 언제까지 같이 가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오후 환율은 약보합권에서 머물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