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의 자산 규모가 연평균 43%씩 증가하고 있어 굳이 주식투자비중을 늘리지 않더라도 주식에 투자할수 있는 여력이 올해에만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투자여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삼성증권은 국내 연기금의 자산규모는 작년말 현재 3백45조2천억원으로 지난 96년말(80조6천억원)에 비해 3.2배(연평균 증가율 43%)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연말 국내 연기금의 총자산 규모는 4백60조원대에 이른뒤 내년 말에는 6백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올해와 내년 연기금의 순증규모(예상치)는 각각 1백20조원과 1백70조원이며 이중 5%만 주식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연기금의 주식매수여력은 올해 6조원,내년 8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김승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연 기금의 증시 개입이 확대되면 시가비중이 큰 대표적인 우량 기업들의 유통 주식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지수의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정부가 4대 연기금의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할 방침인데다 기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가능토록 할 예정이어서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은 조만간 증시의 최대 자산운용기관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공공기금 37개의 자산운용 내역을 보면 주식투자 비중이 2%,채권투자 비중이 9%에 불과하며 기타기금 38개의 경우 주식투자 비중이 전무할 정도로 자산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