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딘위터 등 3대증권회사가 공동으로 온라인 채권시장을 구축, 인터넷을 통해 국채를 제외한 모든 채권거래를 중개하게 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3일 보도했다.

이들 증권사는 이날 전통적인 채권거래방식에서 벗어나 전자채권거래 시스템을도입한 "본드북"시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채권인수 업무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이들 3개사의 채권 온라인 중개시장설립은 중개수수료의 인하와 채권가격 결정방식 개선으로 시장규모 14조7천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채권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루 채권거래의 6% 정도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1년전에 비해 2%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물론 온라인거래가 30%에 달하고 있는 주식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비중이다.

정보화 시대에 채권시장은 아직도 전통적인 거래방식이 성행하고 있으며 대규모 채권투자자들은 채권을 매매할 때 전화나 전자메시지를 이용해 월스트리트의 서로 다른 채권중개업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같은 시대에 뒤떨어진 매매 방식은 월스트리트의 증권회사들이 지난 9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대규모 손실을 본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채권보유량을 축소함에 따라 이용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채권거래는 중앙집중식 시장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대형 증권회사들의 통제를 받고 있는 채권중개업자들에 의해 성사되고 있다.

따라서 중앙집중식 시장인 본드북은 앞으로 채권투자자들이 회사채, 지방채, 정크본드 등을 상호 익명으로 원활하게 매매하는 것을 가능케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