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의 민영화방안이 확정되면서 증권사들이 포철의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9일 산업은행이 보유한 포항제철의 지분(9.84%) 매각 방안을 감안, 포철의 적정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포철의 민영화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는 전제아래 적정주가를 15만원 이상으로 산정했다.

신영증권은 포철이 그동안 국제철강 가격을 내수가격에 반영하지 못했으나 민영화가 진행되면 국제가격 변동분을 반영할 수 있게 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론 올 하반기이후 열연강판 기준으로 최소한 5% 이상 내수가격 인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서만 연간 2천2백60억원의 수익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민영화가 완료되면 포철이 내부적으로 추진해 왔던 IMT-2000 사업에 동참할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고 외국인 투자지분한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포철의 적정주가는 15만원 이상에 달한다"며 "다만 12만원대에 매물대가 몰려 있어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포항제철 지분(9.84%)중 3%는 오는 13일 종가로 포철이 매입해 소각하고 나머지 6.84%는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해 매각키로 했다.

이날 포철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0만6천5백원을 기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