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가도 기업의 실적에 연동된다"

일본 인터넷벤처기업들의 주가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버블조정을 거쳐 실적에 연동되기 시작했다.

인터넷사업의 성장가능성만으로 주가가 폭등했던 올초와는 판이한 상황이다.

탄탄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대규모 경상이익을 낸 야후(인터넷정보검색)나 라쿠텐(인터넷쇼핑몰) 인터큐(인터넷접속)등의 주가는 공모가격을 훨씬 웃돌고 있다.

그러나 실적이 부진한 리키드오디오재팬(인터넷음악유통) 크레이피셔(중소기업대상 전자메일서비스)등은 주가가 공모가에도 못미치고 있다.

야후의 99회계연도 매출(19억6천만엔)과 경상이익(7억2천만엔)은 전년동의 3배및 3.9배로 각각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호조에 힘입어 지난 3월 주식분할로 한때 60%이상 떨어졌던 야후주가는 17일 3천8백60만엔으로 30%정도 회복됐다.

이는 공모가격(70만엔)의 55배를 넘는 것이다.

라쿠텐도 매출(4백27억엔)과 경상이익(2백2억엔)이 동시에 6배나 늘어났다.

이에따라 라쿠텐주가는 17일 공모가격(3천3백만엔)보다 33%(1천1백만엔)가 오른 4천4백만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키드오디오재팬의 주가는 2백80만엔으로 공모가에 20만엔이나 밑돌았다.

리키드는 대기업들의 잇딴 음악유통참여 여파로 매출 1백만엔에 무려 3억6천만엔의 경상손실을 냈다.

크레이피셔도 3개월동안에만 무려 12억엔의 경상적자를 내는 부진으로 주가가 6백10만엔으로 공모가(1천3백20만엔)이 절반이하로 폭락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앞으로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벤처에 대한 선별이 가속화할 것으로 지적했다.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