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끝나면서 통신업체간 M&A를 포함한 합종연횡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솔엠닷컴을 둘러싼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의 인수전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IMT-2000 사업자 선정에 관한 허가기준이 오는 6월말 발표될 예정이고 보면 인수전은 그 이전에 결판이 날 전망이다.

한솔엠닷컴 인수전의 결과는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을 둘러싼 각축전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른 지분확보 경쟁은 통신주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킬 가능성이 크다.

IMT-2000 새로운 개념의 통신서비스.

유선을 1세대로,휴대폰등 무선을 2세대로 본다면 동영상등 각종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3세대 서비스로 분류할 수 있다.

통신 사업자 선정에 각 서비스업체들이 목을 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 무선인터넷시장이 확대되는 등 통신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어 덩치키우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어서 통신업체간 이합집산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구도는 SK텔레콤-신세기통신,LG텔레콤-데이콤-LG정보통신,한국통신-한통프리텔 등이 주도하는 그랜드 컨소시엄 등이다.

그러나 정부는 IMT사업권을 몇개 컨소시엄에 줄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3개 정도가 아니겠느냐는 말만 흘러나온다.

따라서 각 컨소시엄들은 보다 강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통프리텔의 한솔엠닷컴 인수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통은 누가 뭐래도 국내 최강의 기간통신망을 갖고 있다.

한솔엠닷컴을 인수할 경우 8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수 있다.

한통관계자는 "기본적인 원칙은 이미 합의됐으며 인수가격 등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솔엠닷컴 인수전의 한축을 이루는 LG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한때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것에 견줘보면 승부가 한통프리텔쪽으로 기운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의 통신서비스업체인 SK텔레콤은 IMT-2000사업권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느긋하지만은 않다.

유선서비스분야에 진출할 욕심을 갖고 있어서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온세통신을 인수하는 것.

온세통신의 최대주주는 현대그룹이다.

28.3%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일진(11.9%) 롯데(8.9%)등으로 나뉘어 있다.

SK텔레콤이 현대에 IMT-2000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대신 온세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떠돌고 있다.

하지만 온세통신이 시외와 국제통화사업자로서 적정 기간통신망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로통신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LG가 내심 점찍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LG는 최근 주가약세의 틈을 타 하나로 지분을 2.9%포인트 높였다.

데이콤이 갖고 있는 것을 포함해 18.05%나 된다.

삼성(9.89%)이나 현대(8.74%)보다 월등히 높다.

문제는 대우와 두루넷이 각각 보유한 5.39%와 5.28%의 지분이다.

이 지분의 향방이 하나로의 새주인을 결정할 공산이 크다.

통신업체간의 이합집산은 IMT-2000사업권 확보라는 단기적인 목표만을 노린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첨단기술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연적인 움직임이다.

우선 당장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선인터넷부분만 봐도 그렇다.

무선인터넷부분은 기존 유선인터넷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기술의 발달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터넷서비스를 가능케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서비스는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통신산업구조조정은 이동통신업계로서는 사활을 건 싸움이 될 게 뻔하다.

현대증권 오성진 연구원은 "컴퓨터기술의 발달로 스펙만 정해주면 단말기의 성질에 맞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개발돼 앞으로 인터넷서비스분야는 유선과 무선 구분없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IMT-2000사업자 선정등 통신관련 대형 이슈가 예정돼 있어 2.4분기에 무선인터넷 관련주가 큰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