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1위의 건설회사다.

인천국제공항 철도사업과 경인운하사업등 대규모 사회기간사업(SOC)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수주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측면에서는 철저히 소외받아 왔다.

현재 액면가(5천원)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정보통신관련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소외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건설업종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애널리스트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두 가지 점에서 현대건설 주가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한다.

우선 향후 건설업종내에도 차별화경향이 짙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과 같이 경쟁력을 갖춘 상위 몇개 건설업체는 차별화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 부채비율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건설업의 특성상 금리
안정세가 장기화되면 회사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미국 카길그룹으로부터 7천5백만달러의
무역금융을 조달했고 해외로드쇼를 통해 8천만달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끌어 내는 등 재무구조 개선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업실적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조원과 1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은 약 3%정도, 당기순이익은 3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향후 사업구조를 기존의 "도급형"중심에서 "기획제안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주어지는 일감을 처리하는 수준에서 탈피, 새로운 아이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적극적인 수요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멕시코 브라질 서부아프리카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규지역으로
진출해 해외부문의 매출을 2조8천억원 규모로 끌어 올리고 국내에는 고급형
아파트인 "하이페리온"을 선보여 매출신장에 기여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3.3% 증가한 8조원, 당기순이익은
4배가량 늘어난 4천억원으로 정했다.

<>재무구조와 주가전망 =회사신인도를 바탕으로 유상증자 및 외자유치에
성공, 부채비율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1998년말 5백%대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3백6%로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이 비율을 올해안에 2백%이하로 끌어 내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를 강화하고 차입선
및 차입통화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데
대부분 동의한다.

증권관계자들은 향후 금리가 안정되고 건설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경우
현대건설이 여타 건설업체에 비해 주가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