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시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정부의 벤처기업육성책과 미국 나스닥시장의 초강세가 맞물리면서 연일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재테크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치인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
대거 진입한 것도 시장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팽창시킨 원인이 됐다.

싯가총액의 경우 지난해말의 7조8천억원에서 최근 1백조원을 웃돌아 13배나
늘었다.

코스닥지수와 벤처지수도 한햇동안 각각 2.5배와 7.5배 상승했다.

연초 1천5백억원대에 머물던 하루 거래대금도 지난 10월 1조원대로 진입한
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2조원을 넘어섰다.

발행시장에서의 엄청난 열기는 유통시장으로 이어져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주당 1백만원이 넘는 속칭 "황제주"가 3개나 등장했다.

코스닥시장에 있어 올해는 "제2의 탄생기"다.

코스닥시장이 문을 연 것은 지난 96년 7월이다.

그러나 올 3월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은 주식시장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3백개이상의 기업이 등록돼 있었지만 제대로 거래되는 주식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말만 시장이었지 시장기능을 전혀 하지 못했다.

사정이 바뀐 것은 올 4월부터다.

정부가 세금감면 등 당근을 앞세워 적극적인 코스닥시장 활성화정책을
내놓자 시장은 급등세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연초대비 3.3배 이상 상승했다.

<>쏟아진 신기록 =코스닥 종합지수는 올들어 3.3배 상승했다.

1백72개 벤처기업의 주가 움직임을 읽을 수있는 벤처지수는 8.5배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벤처기업이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있다.

주가가 지난해말보다 오른 종목의 비율이 85%였다.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글과컴퓨터로 지난해말 대비 1백24배정도
올랐다.

10배이상 오른 종목만 32개에 달했다.

5~10배 오른 종목은 36개였다.

주가 상승률 상위종목중에도 역시 벤처기업이 많았다.

주가상승률 상위 20개종목중 14개종목이 벤처기업이었다.

황제주도 잇달아 생겼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주당 3백만원(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을 넘겼다.

새롬기술은 2백만원을 웃돌고 있다.

로커스 한국정보통신 등 2개사도 1백만원대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태광벤드는 12월 한때 1백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싯가총액 1백조원 시대도 활짝 열렸다.

지난해말 7조8천억원수준이던 싯가총액은 1백6조원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

싯가총액상위종목에는 올들어 시장에 새로 진출한 종목들이 대거 자리를
잡았다.

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한국통신프리텔 한종목의 싯가총액만 4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어 한솔PCS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중소기업은행이 뒤를 잇고 있다.

<>개미군단의 격전장 =적어도 코스닥시장에서 만큼은 기관투자가나 외국인
투자자가 개미군단을 무시할 수없었다.

99년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일반투자자비중은 94% 수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투자비중은 아주 미미했다.

비록 외국인투자자의 비중은 1%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외국인이 사는 종목은 예외없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또 외국인이 팔기 시작하면 일반투자자는 몸을 사렸고 반대로 외국인이
주식을 사기 시작하면 일반투자자도 마음껏 매수주문을 냈다.

외국인은 지난 10,11월 두달동안 사상최대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코스닥
시장 폭등을 이끌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싯가총액이 1백조원을 넘는 시장을 큰손들이 무시할 수는 없다.

이미 고수익을 쫓는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관투자가매매의 특징중 하나는 일반법인 창투사 파이낸스 등 기타법인이
무서운 기세로 주식을 내다팔았다는 대목이다.

이들은 올 한햇동안 무려 1조5천억원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들은 시장 활황기를 틈타 그동안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데만 열중했다.

<>액면분할러시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액면분할이 봇물을 이뤘다.

모두 1백2개사가 액면분할을 했다.

코스닥등록기업중 4분의 1정도가 올들어 액면분할을 했다.

등록기업 4백19개사중 액면분할 기업은 1백10개사다.

전체 등록기업의 26%에 달한다.

이중 95개기업은 5백원으로 액면가를 낮췄다.

이밖에 <>1천원 12개종목 <>2백원 1개종목 <>1백원 2개종목 등이다.

액면분할을 주가와 거래량을 높이는 데 효험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중 액면분할을 한 12개사를 보면 주가는 40%, 거래량은 9백31%
증가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99년 코스닥시장 주요일지 ]

<> 1/4 연초지수 : 코스닥지수 76.40p 벤처지수 71.29p
<> 1/8 벤처지수 연중최저 69.91p
<> 2/24 코스닥지수 연중최저 70.87p
<> 4/1 개정 거래법시행(코스닥등록기업과 상장기업과의 차별화해소)
<> 4/14 코스닥지수 100p 돌파(100.50p)
<> 5/4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
<> 6/7 1차 - 전산시스템 용량 확충(일 4만건 호가처리 가능 -> 일 16만건
호가처리 가능)
<> 7/8 코스닥지수 200p 돌파
<> 8/29 2차 전산시스템 용량 확충(일 40만건 호가처리 가능)
<> 9/26 3차 전산시스템 용량 확충(일 70만건 호가처리 가능)
<> 10/27 거래량 1억주(1억2,501만주), 거래대금 1조원(1조448억) 동시돌파
<> 11/24 벤처지수 400p 돌파(403.99p)
<> 11/26 거래대금 2조원 돌파
<> 12/7 코스닥 싯가총액 50조원 돌파(52조6,992억원)
<> 12/9 벤처지수 500p 돌파(521.99p)
<> 12/20 "코스닥시장 건전화 방안" 발표
<> 12/23 벤처지수 600p 돌파(609.34p)
<> 12/27 코스닥 싯가총액 100조원 돌파(103조4,412억원)
4차 전산시스템 용량 확충(일 100만건 호가처리 가능)
<> 12/28 99년 납회일 지수 : 코스닥지수 256.14p, 벤처지수 608.18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