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뒤 이틀만에 최악의 폭락세로
돌아서자 일반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투자의 "프로"인 기관투자가마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장세가 열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뇌동매매는 금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에 겁먹어 주식을 내덜질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LG증권의 엄영섭 영업부 차장은 "10일(목요일)이 주가지수 선물거래
만기일이기 때문에 선물시황및 이와 관련된 대형주 거래로 인해 하락폭이
지나치게 커진 면이 있다"며 "대세가 바뀐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공포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들은 선물만기일인 10일엔 우선 관망세를 취한후 장세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매매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는 것.

엄 차장은 "만기일인 10일엔 유동성이 있으면서도 실적도 양호한 대형주
가운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종목이 나오면 매수주문을 내도 좋다"고
덧붙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의 폭등과 폭락을 계기로 주식시장의 "주인공 종목"이
달라질 수도 있어 주식투자종목을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야 된다고 지적한다.

굿모닝 증권의 장성환 과장은 "이른바 5개 초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세가
약간 꺾이면서 다른 실적호전주들이 부상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12월결산 법인들의 상반기말 결산실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은 이 싯점을 실적호전주를 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활용
하라고 권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또 주가 폭락기엔 작은 악재도 크게 보인다는 점을 상기
시키면서 시장 루머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실례로 9일의 경우 금감원이 펀드에 대한 각종 규제를 마련중이라는 소식이
주가하락을 가속했지만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