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다툼을 벌인 샘표식품의 현 경영진이 대우 삼성그룹과
증안기금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여 경영권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 경영진인 박승복회장측은 표대결에서 절반을 겨우 넘기는 선에
그쳐 경영권분쟁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샘표식품은 서울 창동본사에서 정기주총을 갖고 재무제표승인건 이사
선임건 창동부지 매각건 등 모두 7개 안건을 상정,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형 박승복 회장측과 동생 박승재 전사장측사이에
<>이사선임건 <>창동부지 매각건을 둘러싸고 치열한 표대결을 벌였다.

이사선임건에서 박승복 회장측은 의결권을 행사한 86만2천91표중
45만3천5백81주(52.61%)를 확보, 박승복 회장과 김용택 전무의 연임에
성공했다.

박승복 회장측은 창동부지매각건에서도 52.65%의 찬성을 얻어 원안대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삼성그룹과 대우그룹, 증안기금은 박승복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재 전사장측은 그러나 법정소송을 고려중이라고 밝혀 이번 주총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샘표식품의 형제간 경영권분쟁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