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모건스탠리지수(MSCI)에 한국반영비율이 높아지면서 그간 매수를
주도하던 미국계외에 지난 주말부터는 홍콩계자금의 유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MSCI편입 비중확대가 발표된 지난 6일에는 홍콩계 리저널펀드인
자딘플레밍 인베스먼트 매니지먼트가 1천억원이상의 순매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달엔 한국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던 영국계 장기투자자인 PDEM도
블루칩을 위주로 공격적인 매수를 감행했다.

10일 전장에는 4백50억원의 외국인매수자금중 3백억원이 일본계로
추정되는 등 외국인의 매수세가 미국 중심에서 홍콩 유럽 일본 등으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HG아시아증권의 송동근 이사는 "한국시장이 본격적으로
국제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식매수자금이 연말까지
매일 5백억원이상씩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까지 했다.

일부 헤지펀드가 차익매물을 조금씩 내놓고 있지만 연기금 등 장기성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김명관 국제영업부차장은 "남미증시가 상투를 친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동남아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당분간 거의 매일 1천억원 안팎의 자금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의
금융위기 등이 외국인매수세를 둔화시킬 돌발변수로 거론되고 있는 정도다.

그같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외국인의 한국시장 접근은 좀 더 지속될
것이란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