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한도를 50%로 확대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틈에 기관, 특히 투자신탁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들이 순매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신탁은 지난 4일 5백31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5일에도
5백48억원어치나 처분했다.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고 있다.

투신들이 대량의 주식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은 미매각수익증권 처분과
향후장세에 대한 신중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창문 대한투신이사는 "최근 경색양상을 보이고 있는 자금시장 등
경제여건상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부실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강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도 "부도우려감이 높은 종목은 팔고
부채비율이 낮고 유보율이 높은 우량주를 사는 식으로 매도우위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투신(3천5백억원)과 대한투신(1천7백억원)이 안고 있는
미매각수익증권이 많다는 점도 주식을 팔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다.

시중실세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한 주식을 팔아서라도
부채를 줄일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매매규모를 줄인채 우량은행주와 핵심블루칩을 사들이는
정도다.

신용반대매물의 충격에서 벗어난 개인들도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섰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대 외국인과 개인들의 매매공방에서 어느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장세는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