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와 은행이 최근 채권수익률의 연중최저치 경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2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6일까지 투신사는 3조2,305억원어
치의 채권을 사들이고 1조2,357억원어치를 팔아 1조9,948억원어치의 순매수
를 기록했다.

투신사의 이같은 매수규모는 지난 1월 2조996억원, 2월 2조676억원보다 무
려 1조원이상 늘어난 것으로 채권수익률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투신사의 월간거래대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번 달에는 2월보다 47.71%가
늘어난 4조3,230억원에 달하고 있다.

투신사의 공격적인 채권매수는 최근들어 증시의 장기침체로 주식투자에 매
력을 잃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투신의 채권투자운용처인 공사채형펀드로 몰리
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신사에 이어 은행 역시 채권투자를 위해 운용하는 금전신탁에 자금이 급
속히 유입된 데 힘입어 같은 기간동안 2조6,584억원어치를 매입하고 8,447억
원어치를 매도, 1조8,137억원어치의 순매수를 보였다.

투신과 은행의 이같은 매수절대우위로 인해 11.78%이던 연중최저 채권수익
률이 지난 19일 11.76%로 떨어진 데 이어 25일에는 11.54%로 급락하는 등 이
달 들어서만 6차례나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자사들도 2월에 28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724억원어
치를 순매수하는 등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