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이 자본이 넘나들고 현물시장과 금융파생상품시장이 합쳐지는등
금융시장의 통합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한국금융시장도 하루빨리
국제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사무소가 지난4월1일자로 지점으로 승격된 것을 기념하는 개설리셉션
(31일)에 참석키 위해 래한한 사까마끼 히데오(60) 일본 노무라증권 사장.

그는 31일 하이얏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금융시장의
국제화에 최대한 공헌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사까마끼사장은 "GNP대비 상장주식의 싯가총액이 미국은 1백%,일본은
80%를 넘는데 반해 한국은 50%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한국은 국가경제
규모에 비해 금융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제증권거래소 연맹총회(FIBV)에 참석차 한국에 온데 이어
두번째로 방문한 사까마끼 사장은 규제완화등의 시장개방조치를 통해
금융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2년전 회원수가 1백개이내로 제한돼있던 동경증권거래소가
미국의 압력으로 개방된후 회원수가 단기간에 1백50개로 증가했던
사실을 예로 들고 "시장이 커지면 해당국가의 금융기관들이 가장
큰 이익을 본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의 규모확대는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한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은 자본이득세등의 문제에서 여전히 장벽이 높은
상태"여서 규제완화이후에나 일본계자금의 국내유입이 본격화될 것임을
"가까운 시일내에 상호이익을 증진하는 해결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사까마끼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무라는 그룹차원에서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특히 NRI(노무라총합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큰 기대를 표명했다.

물론 "국내 금융기관과의 협조체제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국내 추가적인 지점설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국제금융기업으로서
노무라증권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해외지점
설치는 한국과 베트남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근 납입을 완료한 코리아 오픈 펀드(KOF)의 운용과 관련된 부분에선
"일본기업에 대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거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살 계획"이라고 자리를 함께한 스즈끼 노무라증권
서울지점장이 대신 대답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