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사람들이 예상한대로 연초부터 개별 종목장세가 전개되고있다.

각개전투식 종목장세가 전개될 때 빼놓을수 없는 것이 이른바 작전이다.

증권사 일선지점에서 "무조건 작전주를 사달라"는 주문전화가 쏟아질
만큼 작전은 이미 일상적인 증권용어가 됐다.

목표 가격대를 정하고 창구를 분담한다음 자금을 동원해 사들어가고
팔아나가는 불법적이고도 불공정한 거래를 말하는 작전이다.

그러나 작전이라고해서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하더라도 빛좋은 개살구로 끝날 가능성이 크고 더구나 실패하는
작전들이 많다.

당국의 개입이 작전의 실패를 부르기도하지만 작전주체의 치밀성이
부족하거나 주체들간에 분쟁이생겨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무한정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기세좋게 뻗어가는 종목일수록
"실패하고있는 중"일 가능성이 크다.

적절한 매도에 실패해 언젠가는 걸려들 대중투자자들을 노리고 무작정
상한가를 계속할수 밖에 없는 것이 작전의 속성이다.

이같은 상황은 말하자면 작전세력들이 빠지는 "블랙홀"이요,헤어나지
못하는 늪지대와 같다.

전설적인 큰손인 "광화문 곰"이 유공주를 들고 블랙홀에 빠진 유명한
이야기가 결코 과거의 일만은 아니다.

그래서 무작정 상한가를 기록중인 종목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대중성이 떨어지는 주식이라면 더말할 나위 없다.

L화학등 일부 화학주,B약품을 비롯한 일부 제약주등 최근에 이 블랙홀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많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서툰 작전은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낸다.

작전이 성공한다해도 실제 수익률은 그리 높지않다는 사실도 새겨둘
만하다 .

매집해 들어가야 하고 서서히 팔면서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크다.

머리떼고 꼬리떼면 먹는 것은 불과 20~30%에 그친다는게 왕년의
작전도사(?)들이 보내는 충고다.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대상 종목의 재무제표정도는 훑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할것이고 충분한 자금과 치밀성 없이는 작전의 "작"자도
생각지 않는 것이 좋다.

<정규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