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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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는 영원하다. 가수 보아(BoA)가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통해 23년째 변함없는 'No.1' 클래스를 입증했다.

보아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 더 보아 : 뮤지컬리티(BoA 20th Anniversary Live – THE BoA : Musicality)'를 개최했다. 전날에 이은 2회차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보아가 3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로, 2020년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의 독보적인 음악 히스토리를 한 번에 되돌아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2회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아시아의 별' 보아의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던 바다.

'브리드(Breathe)'로 포문을 연 보아는 '카모(CAMO)', '카피 앤 페이스트(Copy & Paste)',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 '포기브 미(Forgive Me), '잇 유 업(Eat You Up)', '마이 네임(My Name)'까지 무려 7곡을 잇달아 부르며 초반부터 압도적인 보컬·퍼포먼스 실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무대는 보아의 에너지만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핸드 마이크를 쥐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모습에 객석에서는 연신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여기에 밴드 세션은 다채롭고 시원한 사운드로 쾌감을 더했다. 보아의 보컬에 밴드 연주까지 그야말로 '라이브의 맛'에 제대로 빠져들 수 있었다.

'허리케인 비너스'에서는 귓가를 때리는 짜릿한 밴드 세션의 연주가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보아는 일렉 기타를 메고 무대에 올랐고, 기타 연주와 함께 탄탄한 보컬로 '포기브 미' 무대를 꾸몄다.
가수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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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 보아는 콘서트 콘셉트에 대해 "다 같이 죽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프닝으로만 7곡을 선보였다"면서 "자비 없는 콘서트라고 얘기한다"며 웃었다. 이어 "사실 올해가 데뷔 23주년인데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3년간 만날 수 없었다. 3년 뒤인 오늘 20주년 타이틀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라고 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 높은 퀄리티로 무대를 완성한 보아였다. 보아는 "농담으로 이번 공연하고 13일에 은퇴한다는 말도 했다"는 농담을 던지며 "한 달 전에 감기에 걸렸는데 나을 틈이 없었다. 한 달 동안 리허설만 계속했다"고 전했다.

계속해 보아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짓(ZIP)', '베러(Better)', '우먼(Woman)',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 '마이 스위티(My Sweetie)', '후 아 유(Who are you)'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꿋꿋하고 묵묵하게 20년을 걸어온 보아의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풍성한 세트리스트는 팬들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관객들은 내내 기립한 채로 보아의 열정에 화답했다. '아틀란티스 소녀'를 부를 땐 보아가 직접 이동차를 타고 객석 2층부터 돌며 가까이서 환한 미소를 건넸다.
가수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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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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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모습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이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보아는 객석에서 팬들이 외치는 목소리 하나하나를 귀담아들으며 대답했다. '더 휘몰아쳐 달라'는 팬의 요구는 '너 이리 와보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고, TMI를 알려주겠다면서 "술 마치면 음치가 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그래비티(Gravity)', '애프터 미드나잇(After Midnight)', '공중정원', '내가 돌아', '발렌티(VALENTI)', '스파크(Spark)', '원 샷, 투 샷(ONE SHOT, TWO SHOT)', '스매시(Smash)', 'L.O.V.E', '메리-크리(Merry-Chri)', '온리 원(Only One)'까지 히트곡의 향연이 이어졌다. 보아의 보컬, 퍼포먼스 매력을 극대화한 각각의 무대들이 공연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앙코르 전 마지막 무대는 'No.1'이 장식했다. 전주가 나오자마자 함성이 터져나왔고, 보아와 팬들은 떼창으로 무대를 완성했다. 앙코르는 '걸스 온 탑(Girls On Top)', '모토(Moto)', '리틀 버드(Little Bird)'로 꾸며졌다. 팬들은 '나의 청춘이 되어줘서 고마워. 새로운 스무살을 축하해'라는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흔들었다.

공연을 마치며 보아는 "오늘 하루 즐겁게 노셨냐. 나도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더 신나게 놀았다"면서 "누군가의 청춘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연을 2회로만 끝내긴 아쉬워서 추가로 부산을 가게 됐다. 4월 1일에 부산에서 한 번 더 찾아뵐 예정이다. 많이 와달라"고 깜짝 소식을 전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가수 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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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현장에는 SM엔터테인먼트 식구인 강타, 소녀시대 효연, 레드벨벳 웬디·슬기·아이린, 엑소 수호·시우민, 에스파 카리나·윈터가 참석해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에는 샤이니 민호가 콘서트장을 직접 찾아 응원했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보아는 오는 4월 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