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평생공로상…푸틴 정적 '나발니' 다큐도 수상
美제작자조합 작품상에 '에브리씽'…"오스카상 경쟁서 선두주자"
아시아계 배우들의 열연으로 주목을 받은 SF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미국제작자조합(PGA)이 수여하는 작품상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브리씽'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PGA 시상식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페이블맨스'와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 등을 제치고 최고상을 받았다.

대만계 미국인인 '에브리씽' 제작자 조너선 왕은 수상 소감에서 어렸을 적 겪었던 정체성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이 자리에서 다른 제작자 후보들과 함께 가족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에브리씽'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세상을 구한다는 줄거리를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엮어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내달 12일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10개 부문 11개 후보(여우조연상 부문서 후보 2명)로 이름을 올렸다.

'에브리씽' 출연진 가운데 말레이시아 출신 여배우 량쯔충(양자경)과 베트남계 배우 키 호이 콴, 중국계 스테퍼니 수는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외신들은 '에브리씽'이 PGA 작품상 수상을 계기로 이 영화가 아카데미상 작품상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美제작자조합 작품상에 '에브리씽'…"오스카상 경쟁서 선두주자"
AP 통신은 "'에브리씽'이 오스카상 작품상 경쟁에서 선두주자로서 그 지위를 굳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에브리씽'은 미국감독조합(DGA)이 수여하는 감독상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09년 이후 PGA 작품상 수상작은 단 세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

또한 PGA 작품상과 DGA 감독상을 받은 최근 15편 작품 중 11편이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인 골드더비는 '에브리씽'이 이날 예정된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도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의 스콧 파인버그 시상식 담당 편집장은 "'에브리씽'이 감독조합과 제작자조합에 이어 배우조합 최고상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이 영화가 오스카상 작품상을 받지 못한다면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할리우드 스타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톰 크루즈는 PGA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고, 참석자들은 크루즈의 '탑건:매버릭'('탑건2')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할리우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PGA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 사건을 다룬 '나발니'를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