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 / 사진 = 디즈니
'인어공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 / 사진 = 디즈니
흑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논란을 빚었던 ‘인어공주’(사진)가 이번에는 관람 등급 때문에 진통 중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필름레이팅스닷컴에 따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옮긴 ‘인어공주’는 PG 등급을 받았다. 이는 ‘7세 이상 관람가’로 보호자의 지도가 요구되는 관람 등급이다. 기존 ‘인어공주’를 포함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전체관람가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것.

이 매체는 그 배경에 대해 “‘인어공주’에 액션·위험 요소가 있고, 일부 무서운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무서운 이미지’라는 평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백인이 주인공이었던 원작과 달리 흑인 배우가 주인공 에리얼 역을 맡은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디즈니는 소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에 입각해 ‘백설공주’의 주인공을 라틴계인 레이철 제글러에게 맡기고, 피터팬을 다룬 실사 영화 ‘피터팬과 웬디’에서 팅커벨 역에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를 발탁했다.

이어 ‘인어공주’의 주인공으로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를 캐스팅하면서 ‘화이트 워싱’(대부분 작품에 백인을 쓰는 행위)과 다름없는 ‘블랙 워싱’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원작 속에서 백인으로 설정된 에리얼의 인종을 바꾸는 것이 ‘원작 훼손’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